
인터뷰 클리닉 3기
서승연-카타르항공 오픈데이(싱가폴) 합격
2006년 7월 인터뷰
-합격후기-
안녕하세요. 카타르 항공사 2006년 7월 싱가폴 오픈데이 합격생, 서승연입니다.
솔직히 아직도 제가 600 : 9로 붙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습니다. 최종을 보고 합격 메일을 받을 때까지, 17일 동안 정말 피가 마르더라고요. 그리고 전에 읽은 어떤 후기엔 합격을 알았을 때, 지금까지 힘들었던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고 하셨으나, 저는 다리가 떨리고, 전화하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ㅋㅋ
흐음, 오픈데이를 보고 나서 느낀 점은 저처럼 나이가 많고, 한국에서 1,2차 면접에 이유를 모르게 떨어지는 분들은 한번쯤 도전해 볼 만하다는 것과 면접관이 지원자들의 자기 자신을 얼마나 잘 표현하고, 다른 지원자들과 얼마나 잘 화합하는가를 본다는 것이었고요. 물론, 면접관들은 오며 가며 머리에서 발끝까지 다 체크하셨고, 최종에서는 제 일거수일투족을 자세히 보시더라고요. 심지어는 제 메니큐어 색까지도...
오픈데이를 가는 그 날까지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신 ‘비 아카데미’ 원장 선생님에 대한 고마움과 앞으로 승무원이 될 여러분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글을 남깁니다.
7월 22일 (개인 작성 이력서 + 전신사진 + 여권사진 제출)
9시까지 힐튼 호텔.. 같이 간 언니와 친구 그리도 저는 6시부터 열심히 공들여 화장도 하고 머리도 하고, 서류들도 챙기고, 옷을 챙겨 입고, 8시 30분쯤에는 도착해야 한다는 원장 선생님의 말씀을 잊지 않고, 부랴부랴 갔답니다. 지원자들이 하나 둘씩 면접장 앞으로 왔지만, 떨리는 마음을 어찌할 수 없어서 외국 친구들과의 담소는 생각도 못하고 있었습니다. 9시. 남자 면접관, 알버트가 문을 열어 줬고, 앞에 앉자는 친구 말에 앞에서 5번째 줄에 앉았습니다. 자리 선택이 탁월했는지, 우리들의 정장이 많이 튀어서인지, 알버트의 시선이 설명 끝날 때까지 저희에게 머물렀습니다.
와줘서 고맙다는 알버트와 여자 면접관 스무디의 인사말을 시작으로 카타르 항공사의 소개, 승무원들의 생활, 지켜야 할 규칙 등의 비디오와 그들의 프리젠테이션을 듣고, 본 후, 몇 가지 지원자의 질문에 답을 해주셨습니다. 많은 지원자들의 얼굴에 2시간이 넘는 긴 지루함이 역력히 들어났었지만, 다들 열심히 귀를 기울이시더라고요. 끝까지 최선을 다해서..
여자 면접관, 스무디가 한사람씩, 이력서와 전신사진, 여권사진을 제출하라고 하셨고, 제출을 기다리고 있는데, 한국 지원자 분들 중 한 분의 이력서를 우연히 보게 되었고, 심장이 떨리는 걸 느꼈습니다. 모학원의 이력서 양식을 그대로 갖고 왔더라고요. 저희는 원장 선생님의 여러 차례 수정을 거친, 정말 공을 들여 작성을 한 이력서와 어떻게 하든 좋은 이미지를 주기 위해, 제 차례일 때, 간단한 인사를 하고, 허리를 숙여 아이콘택을 하면서 엊그제 여행을 왔다가 싱가폴 친구의 카타르 오픈 데이가 있다는 소식에 부랴부랴 어제 이력서랑 사진을 준비해서 왔다고 설명을 했을 때, 스무디는 정말 따뜻하게 웃어주면서 ‘그럼 오늘은 관광하고 있어.. 1시에서 4시 사이에 연락줄께. 이 번호로 연락하면 되는 거지’라고 하시더라고요.
1시 40분쯤, 같이 간 언니, 친구 그리고 저.. 우리 모두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7월 23일 (필기시험 1시간 도중에 호명하면, 키+몸무게도 잼, 그룹 토의 2번, 발표)
9시까지 힐튼 호텔로 오라는 말에 8시 20분쯤 도착한 우리는, 면접장 앞에서 기다리면서 여유가 생겨서 인지, 외국인 지원자들과 이런 저런 얘기를 하기 시작했고, 9시가 됐을 때, 스무디와 알버트가 밖에서 지원자를 하나씩 부르면서 각자의 이름이 쓰인 스티커를 주셨고, 면접장으로 들어가서 필기시험을 위해 앉아있었습니다. 1시간 안에 풀라고 하셨고, 도중에 번호를 부르면 나와서 키와 몸무게를 제라고 하셨습니다. 필기시험은 한, 두개는 기억을 더듬어 보게 하는 문제도 있었지만, 대체로 너무 쉬워서 당황하게 하더라고요.
필기가 끝나고는 그룹 토의를 위해 6그룹을 정해 주셨고, 저희는 2조라 의자를 맞추고, 앉았습니다. 서로들 눈인사를 했습니다. 10명 안팎. 처음 주제는 도하에서 같이 살고 싶은 국적 5개, 싫은 국적 5개를 8분 안에 정하는 거였고, 영어가 모국어인 싱가폴 지원자들은 일제히 이야기꽃을 피웠습니다. 다행히 활달한 조원들 때문에 편하게 얘기를 할 수 있었습니다. 두 번째는 ‘크루즈 여행을 하는데, 배가 가라앉고 있다, 저쪽에 섬이 보이는데, 배에서 갖고 갈 10가지를 정해라‘였고, 시간제한은 없었습니다. 정말 우리 조는 일사천리로 물품과 이유를 대고 동의를 구하면서 정해 내려갔습니다. 다른 조들이 끝날 때까지 밖에서 조원들과 사진도 찍고, 얘기도 하면서 기다렸습니다. 다 끝났는지, 모두 들어오라고 하셨고, 최종 합격자 번호를 부르기 시작하셨습니다. 제 번호가 불릴 때는, 긴 한숨을 내쉬게 되더라고요. 하지만, 같이 간 언니와 친구의 번호가 불리지 않아 정말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이 들었습니다. 번호가 불리지 않은 지원자는 미안하지만, 밖으로 나가라는 말과 함께 어색하고 술렁이는 분위기가 잠시 지속되었고, 최종 면접자만 남은 자리에 알버트는 다시 한 번 번호를 호명하겠다며 우리를 다시 긴장하게 만들었습니다. 다행히 25명쯤 되는 최종 합격자들이 자리를 메웠고, 내일과 내일 모레 있을 최종 면접의 시간을 조율하기 위해 남은 지원자들끼리 잠시 이야기를 했습니다. 너무 자유분방한 싱가폴 지원자들의 사진은 상당수가 리젝트 당했고, 그 지원자들은 대부분 내일 모레에 면접보기를 원해서 저는 대부분의 지원자들이 꺼리는 내일 아침에 제 이름과 번호를 써도 좋겠냐는 다른 지원자들의 동의를 얻고 적었습니다. 최종 면접에 갖고 와야 할 이력서를 받고, 잊지 말고 전신사진과 여권사진도 갖고 오라는 당부를 들은 후, 모든 지원자들은 자리를 떠났습니다.
7월 24일 (최종 카타르 이력서 + 전신사진 + 여권사진)
11시 면접.. 저는 10시 45분쯤에 도착을 했고, 벌써 보고 나온 지원자와 나란히 앉아 잠시 이런저런 얘기를 하고, ‘떨지 말자’는 말을 한 백번쯤 했을 때, 제 앞의 지원자가 문을 열고 나왔습니다. 스무디는 한 5분정도만 잠시 기다려 달라고 하고 방으로 들어갔고, 제 최면은 계속 되었지요. 알버트가 문을 열고 나오면서 간단한 인사를 주고받고, 메너있는 면접관 덕분에 더 떨게 되었습니다. 통유리를 등지고 앉아있는 스무디와 알버트는 햇빛을 그대로 받는 의자를 가리키며, 편히 앉으라고 했습니다. 최대한으로 떠는 모습을 보이기 싫었지만, 편안한 미소로 알버트가 ’이제 그만 떨고 우리 네 이력서를 볼까’란 말에 잠시 놀랬고, 바로 환하게 웃게 되더라고요. 알버트는 최대한으로 편하게 해주려고, 정말 ‘예스’와 ‘노‘ 대답하는 간단한 제 사항을 물어보시고는 ’외국에서 살 때, 힘들었던 점‘이라는 질문을 시작으로 제 경력란에 있는 모든 이력에 대한 질문을 하셨습니다. ’00호텔에서 일할 때, 가장 힘들었던 동료와 완화하기 위한 너의 노력‘ 00회사에서 기억나는 손님’ 00에서 일할 때, 가장 큰 성과는‘ 이런 질문들을 하셨고, 저는 바로 기억나는 얘기를 하면서 알버트와 스무디의 반응을 살피며, 질문에 대한 에피소드를 2~3개씩 말했습니다. 손동작은 되도록 자제를 했고요.
너무 큰 손동작은 피하라는 원장 선생님의 말씀이 생각나더라고요. 마지막으로 우리에게 질문할 것은’이란 질문에도 2가지 정도 했습니다. 스무디는 옆에서 계속 무언가를 써내려갔고, 스무디에게 ‘땡큐’란 말과 목례를 한 후, 손수 문을 열어준 알버트가 수고했다며, 악수를 청했고, 저도 가볍게 악수를 하고 나왔습니다. 문이 닫히는 순간부터 좀 더 잘 대답할 것을.. 이란 후회에 짜증이 나더라고요. 학원에서 에미레이트 출신 원장 선생님과 수업했을 때는 80~90 %를 표현했다면, 정작 면접에서는 70%도 보여주지 못했던 것 같아, 정말 잠시 소파에 주저앉아 있었답니다. 너무 허무하게 모든 면접이 끝났다는 생각에, 힘이 빠지더라고요.
흐음.. 제 면접 내용은 여기까지입니다. 제 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빕니다. 항상 파이팅하시고, 꿈을 꾸고, 노력하면,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말을 잊지 마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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