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항반 9기 김양휘
Emirates Airline, 2007
후기입니다!
루프트한자 (LH) 최종 탈락
대한항공, 아시아나 1차 탈락
네덜란드 항공 (KLM) 면접 탈락
카타르 항공 디스커션 탈락
에미레이트 항공 18기 최종 합격
영어영문학전공, 올해 2월 졸업
호주 멜번 교환학생 1년,
중국 산동대 학점교류 프로그램 2개월
터키, 이란, 인도, 태국, 라오스, 캄보디아, 베트남,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호주, 중국, 일본, 미국, 유럽 등지를 짧게는 1개월 길게는 5개월까지 혼자 배낭 여행한 경험이 있습니다.
작년 11월 루프트한자 항공 시험을 지원하면서, 처음 승무원이란 직업에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당시에는 승무원이란 직업에 매력을 느끼기 보다 독일에 살고 싶은 마음에 지원을 했습니다. 루프트한자 항공에 이력서를 보내고 전화인터뷰를 볼 때 까지만 해도 승무원 학원이 있는지도 이렇게 많은 지원자들이 승무원이 되기 위한 꿈을 가지고 있는 줄은 생각도 못했습니다. 생전 처음 써보는 영문 Cover Letter 와 Resume를 쓰기 위해 밤을 새고 긴장으로 덜덜덜 떨며 전화인터뷰를 본 후 승무원이 되기 위한 인터뷰는 또 다른 요소들이 필요하다는 것을 어렴풋이 알 수 있었습니다. 그제서야 ‘전현차’ 까페에 가입하고 승무원 학원에 상담을 하러 가봤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렇게나 아는 것이 없던 제가 루프트한자 항공 최종 면접을 보게 된 것도 참 대단한 운이라면 운이란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면접에 대한 경험이 전무했기 때문에, 전 독일인 면접관 2분과 마주 앉아 30분을 부들부들 떨다 나왔습니다. 아침 지하철 연착으로 면접에 늦기까지 했고 이는 면접을 더 힘들게 했습니다. 결국 합격하지 못했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 제가 배운 것은 아무리 운이 좋아 최종을 보게 되더라도 눈 앞까지 온 그 운을 잡을 준비가 되어 있지 않으면 그 기회는 그냥 무위로 끝나버린다는 점입니다. 루프트한자 면접을 보면서, 승무원이란 직업에 대해 알아갈수록 저의 성격과 장점을 가장 잘 발휘할 수 있고 또 이 직업이라면 즐겁게 일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배를 마신 것은 아픈 기억이지만, 에미레이트에 합격한 오늘이 되어 생각해보면 힘들었던 만큼 감사한 경험입니다.
2006년 12월부터 본격적으로 비 승무원 아카데미 학원에 다니면서 수강을 했습니다. 학원을 다니면서 참 많은 것을 얻었다고 생각합니다. 영어를 잘 하는 것과 인터뷰를 잘 하는 것은 다릅니다. 영어만 잘한다고, 그저 잘났다고 되는 게 아닌 직업이 바로 승무원 입니다. 인터뷰를 하면서 본인이 얼마나 이 직업에 알맞은 사람인지 얼굴 표정과 몸짓, 그리고 언어 삼박자를 갖춰 모두 보여줘야 하기 때문입니다. 학원에서 원장선생님과, 홍 선생님, 신 선생님의 인터뷰 수업을 통해 이를 배웠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긴장을 하면 얼굴 근육이 미치듯이 춤을 추기 때문에 계속되는 영어 인터뷰 수업을 통해 떨지 않고 인터뷰 하는 방법과 면접관이 원하는 답변을 할 수 있는 스킬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같은 꿈을 꾸는 친구들과 언제나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시는 선생님들과의 만남은 준비 과정에서 찾아오는 힘든 시기나, 불합격으로 우울한 시기를 제가 이겨낼 수 있는 큰 힘이 되었습니다.
사설이 길었습니다. 이제 에미레이트 면접 이야기를 시작하겠습니다
- 1차 면접
이에 대해서는 이미 다들 알고 계실 것 같아 생략하겠습니다.
- 2차 현지 면접
오전 8시 30분 산업인력공단에서 시작됩니다. 에미레이트 항공에 대한 DVD를 보며 설문지를 작성합니다. 면접관 분들은 9시 30분쯤 오십니다. 저는 이 설문지를 작성하다 볼펜으로 브라우스 쭈욱 그어버렸습니다. 그것도 너무나 잘 보이는 자리에! ㅠ_ㅠ 다행히 제가 2번째 조라 첫번째 조가 암리치를 재고 파트너 소개를 하는 동안 화장실에 브라우스를 빨았습니다. 날씨는 춥고, 축축한 브라우스를 입고 있으려니 으슬으슬 한기가 들더군요. 근데 당시에는 이런 것들이 걱정되고 후회스럽기 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 될꺼야 라는 믿음이 있었습니다. 긍정의 힘!!!!!
1. 암리치와 파트너의 경험 소개
전 마리아 면접관(필리핀)과 암리치를 측정했습니다. 제 이력서에서 질문이 나왔고, 말을 하면서 마리아의 눈을 보며 Interaction 하고 있음을 전달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이후 시몬 면접관(남아공)이 와서 옆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모두 앞에서 발표하라는 과제를 주었습니다.
주제 1. 어렸을 때 가장 기억에 남는 경험
주제 2. 살면서 가장 당황했던 순간
문제 자체는 어려울 것이 없었습니다만 Direction 이 주어질 때 왼쪽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야 할지 오른쪽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야 할지 팀원들 사이에 혼란이 있었습니다. 이 세션 이후에 반쯤 되는 지원자 들이 탈락했는데, Direction 을 제대로 알아들었던 지원자나 제대로 못 알아들은 지원자에 관계 없이 당락이 결정되었습니다. 당락은 Direction 의 바른 이해나 오해가 아니라 그 짧은 시간에 EK 면접관 들이 원하는 것을 보여줄 수 있는지 없는가에 따라 판가름 난다고 생각합니다.
2. 영어 시험 및 에세이 작성 그리고 아티클 요약
영어시험은 토익, 토플, 아이엘츠 등의 시험을 쳐보신 분이라면 쉽게 푸실 수 있으실 것 같습니다. 물론 EK 영어 시험은 위에 나열된 3개의 시험보다 훨씬 쉽습니다.
에세이 주제는 마리아 면접관이 바로 불러주었는데. ‘세계가 직면한 Crisis 가 무엇이며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본인과 정부가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였습니다. 저는 Water shortage 에 대해 썼습니다.
영어시험을 보며 에세이를 쓰고 있으면 지원자들이 번호순으로 한 명씩 면접관과 아티클 써머리를 합니다. 저는 시몬 면접관과 봤습니다. 제가 읽은 기사는 UAE 에 있는 역사 유적지에 대해서였는데 지문의 1/3이 영문으로 표기된 아랍 지명이라 독특한 발음에 읽으면서도 재미있었습니다.
시몬 면접관 : ‘다 읽었니, 그럼 무슨 이야긴지 요약해볼래?’
저: ‘UAE 에 많은 역사 유적지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Forts and temples 가 있습니다.’
시몬 면접관 : ‘그럼 Fort 가 뭔지 설명해 볼래’
저: ‘성이 있다면 그 성을 보호하기 위해 벽 같은걸 두르는데, Fort 는 그런 역할을 하는 겁니다.’
전 아티클 읽기부터 요약. 단어 질문 받기까지 1분이 안 걸렸습니다. 너무 빨리 쉽게 끝나서 제가 실수를 한 건 아닌지 걱정했습니다만, 다행히 통과했습니다.
3. 디스커션과 롤플레이
딱 10명의 지원자만이 남았습니다. 5명씩 짝이 되어 하나의 주제에 대해 토론했습니다.
한 조는 Officer 가 되고 한 조는 Cabin Crew 가 되었는데, 저는 Officer 조였습니다.
주제는 ‘기내의 좌석이 젖어있는데 비행기는 만석으로 승객께 다른 좌석을 드릴 수 없다. 어떤 Cabin Crew 의 잘못으로 이 문제가 발생했는지 어떻게 알아낼지와 이를 어떻게 처리할지 논하라.’ 였습니다.
디스커션에서는 상대방의 말을 얼마나 잘 듣고 존중하는지, 그리고 다른 사람을 배려하면서 본인의 의견을 어떻게 펼치는지가 관건입니다. 신선생님의 말씀처럼 면접관은 어떤 뛰어난 아이디어를 듣기 위해 그 자리에 있는게 아니라, 이 사람의 말하는 방식과 더불어 가는 방법을 보기 위해 있습니다. 디스커션이 시작되면 본인이 있을 자리를 빨리 찾아 말할 타이밍을 놓치지 않아야 합니다. (디스커션은 신선생님의 가르침이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15여분에 이르는 디스커션이 끝나자, 이번에는 Role Play 입니다. Officer의 입장에 있던 조와 Cabin Crew 조가 마주보고 않아 실제로 누구를 처벌하고 해결할지를 실제로 연기했습니다. 어느 한쪽으로 쏠리지 않고 한 분 한 분 발언의 기회를 차례로 가졌고 모두 최종 인터뷰를 보는 기회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 최종면접
드디어 최종 면접입니다. 9시간에 이르는 현지 면접을 통과하고 최종면접까지는 3일간의 시간이 있었습니다. 제가 첫째로 한 일은 명예의 전당에 있는 에미레이트 합격 수기를 10개 정도 프린트해서 하루 종일 읽는 것이었습니다. 몇 시간을 읽으며 공통점을 메모해보니 면접의 방향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저는 스터디 경험도 없고, 답변 노트도 없습니다. 중요한 건 수백 개의 질문에 완벽한 답변을 다는 것이 아니라 본인의 이력서를 들여다 보고 내가 어떤 사람인지 어떻게 면접을 이끌어갈지 내 어떤 면을 두드러지게 보여 줄지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또한, 면접관의 질문에 틀에 박힌 답변을 한다기 보다 친구와 이야기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제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기 때문에, 예상되는 질문에 간단한 아웃라인만 적어뒀습니다. 노트에 적기보다 브레인 스토밍과 직접 말하기에 중점을 뒀습니다. 최종면접 직전에 이 아웃라인을 바탕으로 한 실전 같은 Mock 인터뷰는 꼭 필요합니다. 실제로 30-60여분을 말하게 될 테니 내공을 좀 쌓아야 말하는데 막히지 않습니다. 최종 전날 신선생님과 함께한 3시간 동안의 최종 인터뷰 연습은 제가 합격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신선생님께서 제 이력서를 보고 주신 질문과 면접관이 주신 질문과 80%정도 겹쳤습니다.
대망의 일요일, 지선생님께 예쁘게 메이크업과 헤어를 받고 ^-^ 면접장으로 갔습니다. 저는 마리아 면접관과 면접을 봤습니다. 아래는 제가 받은 질문입니다.
Q. 해외 경험있니?
Q. 인도 여행을 오래했구나, 왜 간거야?
Q. 혹시 컬쳐 쇼크 있었니? 있다면 얘기해봐
Q. 너 터키랑 이란도 다녀왔네, 얼마나 다녀왔어?
거기서 한국과 다른 어떤 점을 경험했니?
Q. 자 지금까지, 너의 해외 경험에 대해 잘 들었어. 이제는 직업 경험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아까 나한테 너의 경험을 들려주던 것처럼, 하나하나 자세한 예를 들어 답변해 주길바래.
상사나 동료로부터 피드백을 들은 적이 있니?
그 피드백을 듣고 어떻게 했어? 받아들이고 어떻게 고쳤니?
Q. 손님에게 Extra Service 를 제공한 적 있니? 그 서비스를 제공하고 무엇을 느꼈니?
Q. 일하면서 동료를 도와준 적 있니?
Q. 손님에게 ‘NO’라고 말한 적 있니? 그렇게 한 후에 무엇을 느꼈니?
Q. 동료에게 ‘NO’라고 말한 적 있니?
Q. 니가 회사나 사회생활에서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생각하는 법칙이 뭐니?
Q. 그렇다면, 따르지 않았던 법칙에 대해 이야기해봐.
Q. 상사나 동료가 너에게 주었던 피드백 중에 받아들이지 않았던 것을 이야기해봐.
Q. 왜 Cabin Crew 가 되고 싶니?
Q. Cabin Crew 가 되기 위해 어떤 장점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니?
이렇게 30분에 이르는 면접이 끝나고, 마리아 면접관과 인사를 하고 나왔습니다. 면접관이 제게 한 마지막 인사말은 ‘I hope to see you in Dubai but we will see’ 였습니다. 면접을 보고 문을 닫고 나올 때는 기분이 좋더니, 시간이 갈수록 이 말이 점점 더 절 불안하게 하더군요. 면접을 보면서 당황스러운 질문도 많았고, 저는 그 때마다 시간을 줄 수 있느냐고 아이디어를 떠올릴 때까지 여유를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마리아 면접관은 웃으면서 얼마든지 기다릴 테니까 Take your time 이라고 하시더군요. 또 제가 답변을 할 때마다 무엇을 느꼈고 무엇을 배웠는가에 대해 계속 물었습니다. 답변에는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왜 라는 세부사항이 꼭 들어가야 합니다. 두리뭉실한 답변을 하면 면접이 점점 더 어려워집니다.
사실 저는 서비스직 경험이 전무합니다. 사실 에미레이트 항공 지원 이력서에도 아래 경력 2가지가 전부였습니다.
- 2002년 월드컵 자원봉사자
- 2006년 10월부터 해온 서울 시청 외국인 상담소의 통역 아르바이트
하지만 면접관이 주는 질문들에 대한 답변은 모두 위 경험에서 나왔습니다. 자기 스스로를 되돌아 보고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고, 그런 나의 어떤 점이 어필할 수 있는가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원장님께서 저에게 ‘서비스 경험이 있건 없건 간에, 그들은 너의 가능성을 보고 뽑아갈 것이라고’ 말씀하신 적이 있습니다. 전 저의 장점인 다양한 해외경험과 적응력을 최대한 보여주려고 노력했습니다. 여행하면서 직접 경험한 재밌는 이야기들에 면접관은 흥미를 보이셨고 크게 웃어주기도 했습니다. 또 그 이야기를 하면서, 제가 다른 문화를 이해하는데 얼마나 열린 사람인지 보여줄 수 있었습니다. 서비스직 경험이 많고 사회생활을 오래 하신 분이라면, 그런 다양한 경험이 어떻게 발휘 될 수 있는지 확실히 어필하시는 것이 합격하실 수 있는 Tip 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드리고 싶은 말은, 왜 안되는 걸까, 뭘 더 해야될까, 부족한게 뭘까 라는 생각으로 스스로를 초조하게 만들기보다 이렇게 준비할 수 있는 순간을 즐기시길 바랍니다. 처음 루프트한자에 낙방하고 1달은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준비과정을 통해 저를 되돌아보고, 외적으로 또 내적으로 발전해 나가는 저를 보는 건은 즐거운 일이었습니다. 부디 순간을 즐기시며, 원하는 바 이루시길 바랍니다. 사실, 합격 수기를 쓰기까지 나름의 고민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최종면접을 준비하며 다른 분들의 후기가 많은 도움이 되었고, 또 저의 후기가 다른 분들께 도움이 되길 바라는 바램에 합격 수기를 작성했습니다.
사족
원장선생님께
- 원장선생님의 강력한 권유로 시작한 데스크 알바, 2달간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저의 인격적 성숙(?)과 정신 수양(?)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 항상 ‘너는 된다’라며 힘을 주신 선생님! 기쁜 소식을 들려드리게 되어 너무 좋습니다! 처음 선생님을 뵙던 때 ‘너는 EK Girl’ 이라고 하셨는데 정말 EK Girl 이 되었습니다!
홍선생님
- 오렌지처럼 톡톡 튀는 상큼함으로 언제나 제게 힘이 되는 홍선생님! 제 합격을 저만큼 기뻐하시며 축하해주신 선생님 너무 감사합니다. 선생님의 가르침은 피와 살이 되었답니다. 선생님, 이제 훨훨 나셔도 되요! ^-^
신선생님
- 현지면접 전 했던 모의 디스커션 지도는 물론 최종 전날 3시간 동안 심층 면접을 해주신 신선생님, 선생님께서 주신 Tip 은 정말로 실전에서 빛을 발했습니다. 선생님의 성공적인 첫 작품(?)이 되어서 기뻐요!
일요일 아침에 쉬지도 못하시고 저 때문에 학원에 오셔서, 메이크업을 해주시는 수고를 해주신 지선생님! 예쁘게 화장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유쾌하고 즐거운 수업을 하시는 박선생님, 꼼꼼하게 하나하나 챙겨주시는 따뜻한 수업을 하시는 안선생님, 모두모두 감사 드립니다!